슬기로운 백수생활 2
백수의 할 일은 책읽기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놀고 먹는' 20세기형 백수였던 나를 21세기형 자유인으로서의 백수로 바꿔준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바로~ 바로 ~ 책읽기다.

"동시에 TV는 예능이라는 장르가 전 영역에 침투했다. 뉴스도, 정치토론도, 인문학도 예능화 되는 중이다. -중략- 그 말들은 다 글을 전제로한다." 고미숙저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지금은 예능전성기라 할 만큼 TV를 켜면 온통 예능 천지다. 배우건, 가수건, 강사건, 정치인이건간에 누구나 예능을 할 수 있어야 먹고산다. 그 예능을 잘 하려면 순발력있게 치고 들어가는 말솜씨가 있어야 한다. 말솜씨는 곧 책읽기에서 나온다.
전 세계 훌륭한 백수들이 이미 다 하고 있는 것, 그것을 백수생활 30년이 다 되서야 시작한 것이 너무너무 후회가 된다. 책 한권 읽지 못하고 유튜브에 넷플릭스에 TV에 정신이 빠져서 진창 속을 헤메고 다녔던 지난 날이 너무나도 아쉽다.
박하사탕의 "나 돌아갈래!"가 생각이 난다. 정말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진짜로 돌아가고 싶다.
한 주의 5일을 꼬박 일해야하는 정규직들은 항상 시간에 쪼들린다. '타임 푸어'다. 반면 우리 백수는 시간이 넘쳐 난다. '타임 리치'다. 이 넘치는 시간을 바로 책읽기에 사용해야 한다. 요즘은 도서관 이용이 자유로워서 공짜로 책을 빌리는 게 너무나 쉽다. 동네마다 작은도서관이 주민센터마다 있다. 거기에 책이 없으면 '책나르샤'를 이용하면 된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있다. 바로 전자책이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을 핸드폰이나 PC에 다운 받으면 된다. 바탕화면 색깔도 활자도 내 맘대로 변화 시킬 수있다. 길을 걸어 갈 때도 핸드폰의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내 백수생활이 180도로 달라졌다. 진정 자유인으로서의 백수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제 까지 손을 놓았던 '나나헤이신변잡기'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제는 하루 한 번 글을 써 볼 생각이다. '슬기로운 백수생활'로 말이다.
오늘 하루도 즐겁다. 책과 글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이 길에 동참하시지 않으시렵니까?
책을 못 읽으시겠다구요?
책을 읽기 싫으시면 '길'로 떠나면 됩니다.
'길'도 책이니깐요. 연암 박지원이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