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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백수생활 6
    카테고리 없음 2021. 4. 9. 21:50

    하루가 일생이다.

    백수에게 있어서 하루는 이다.

    캐도 캐도 마르지 않는 금광말이다. 화수분처럼.

    정규직은 하루의 일과가 정해져 있다.

    허나 자유인인 우리는 일과가 정해져 있지 않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라는 농담이 돌아 다닌다.

    과로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짜임새있는 하루가 필요하다.

    한없이 늘어지는 하루를 살 수도 있고

    백수답지 않게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간

    농담처럼 과로사 할 수도 있다.

    "행복은 인생의 수많은 '하루'들'일 뿐이고,"

    은희경저 <<생각의 일요일들>>

    그렇다 인생은 수 많은 하루의 연속이다.

    그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백수의 운명을 좌우한다.

    IMF 시절 백수였던 나는 하릴없이 거의 매일

    저전거를 타고 한강 둔치를 돌아 다녔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한강 다리에선 투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앰블란스가 와서 들것에 사람이 실려나올 때

    난 하얀 천만 본다.

    하얀 천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왜 하얀 색이지? 다른 색을 쓰면 안되나?

    저승 가는 길이나 아름답게 보이게 분홍색은 안되나?

    그리고, 내가 다리에서 떨어진다면 어떨까?

    누가 슬퍼 하기나 할까?

    물이 너무 차갑지는 않을까?

    그러면서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당시는 꾸역꾸역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

    그럼 지금은?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다.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친구(? 이웃)들이 좋다.

    친구 만나는데 돈이 안 들어서 좋고

    이웃 글을 읽는 것도 즐거움이고

    좋은 글을 공유해서 거기에 하트가 달리면 괜히 나 자신이 즐거워 진다.

    거의 매일 내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은 내 '최애놀이'다.

    우선 하루의 숙제를 했다는 뿌듯함과(누가 검사해 주는것도 아니지만)

    내가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삶의 현장은 바로 오늘이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인생전체를 가늠하는 지렛대다." 고미숙저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하루에는 4계절이 있고, 삶과 죽음이 있다.

    밤의 수면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부활해서 또 다른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깨어 나지 못하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백수의 하루는 정말로 고귀하다.

    하루하루 신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이다.

    나의 친구들과 함께...

    돈이 들지 않는(이것이 중요하다^^) 하트를 빵빵 날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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