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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백수생활 5카테고리 없음 2021. 4. 8. 13:11
백수의 공부는 시험을 보지 않는다.
"백수가 되어보니 이렇게 좋은데, 왜 그걸 몰랐을가요? 백수의 시선으로 정규직을 바라보니 어떻게 저렇게 살았나 싶고, -중략- 그 안에 있으면 절대 못 봤을 같아요" 억대의 연봉으로 살다가 몸이 이상해져서 잠정적인 백수가 된 자가 한 말이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저
난 S대 법대를 나왔다.
근데 이것이 내 인생의 발목을 잡을 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적어도 학교를 다닐 동안 만은....
작금의 조국사태를 보고 제 얘기를 들으면 바로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조국도 S대 법대를 나왔다. 그런데 고시를 포기하고(?) 교수가 되었다.
그러다 2019년 8월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이 되자 문제가 발생했다.
그 내용은 여러분도 익히 잘 알것이라 믿어 생략하겠다.
그 이면을 보면 법대를 나와서 고시를 패스해야 사람 취급을 받는다.
고시를 패스 못하면 영원히 사람으로 치지 않는다.
조국의 경우를 보자. 사람으로 취급 되었는가? 아니다.
고시도 패스 못한 놈(사람도 아닌)이 감히
우리 고시 패스한 사람의 우두머리로 오다니, 어디 맛(?) 좀 봐라.
이것이 고시 패스한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조국교수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결국은 법정 구속까지 되지 않았던가.
정말 간단하다. '고시 패스한 사람이 고시 패스도 못한 놈을
응징(?)해 준 것이다'는 게 법대를 나온 자로서 (사람도 못된) 놈으로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놈이 피부로 느낀 점이다.
고등학교 2학년 까지만 해도 반에서 거의 꼴등이었던 내가
공부를 손에 댄 것은 2학년 여름방학 때 였다.
집에 서울로 이사 와서 방학 때 상경하여
남산 도서관으로 아버지에게 (강제로) 끌려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 때 본 책이 안현필저 <<영어실력기초>>였다.
그걸 기화로 영어에 자신감이 붙어서
지금도 영어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 부터 실력이 쭉 쭉 올라가서 재수할 때는
실력이 법대를 가고도 남았다.
그때 법대를 지원한 것도 성적이 아까워서 였다.
학창시절, 남들은 고시공부한다고 학교도 안 나오고 절로, 시골로 갔었고,
2학년이 되자, 고시패스한 사람이 나오게 되자 학교가 들썩 들썩 했다.
친구들 중 될 사람은 4학년이나 졸업하고 바로 되었는데,
나는 법학 책을 들여다 보기만 하면 여자 생각만 떠올라서(팩트다)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몇년 공부를 더 해 보았지만,
1차 시험조차 붙지 못하고 시험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8년여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재벌(?)이 되고자(꿈도 야무지다) 사업을 시작하여
처가, 본가 온 집안의 공적이 되고 말았다.
'고시패스도 못한 놈이 돈이라도 벌어야지'라는 생각에
오기로 버텨 보다가 끝내는
IMF 오기 몇 년전에 사업을 접고 백수로 살게 되었다.
공부하면은 우리는 시험을 바로 떠 올린다.
'공부 = 시험' 이제까지는 그래 왔다.
그러나, 백수의 공부는 시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러한 매력에 끌려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내 실력을 남에게 평가 받지 않는다.'라는해방감에 공부가 즐거워 졌다.
책읽기를 하면서 노트에 요점을 적게 되었고, 노트에 적은 것을
'글감'삼아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던 나는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물론 젊었을 때의 재치와 필력은 나오지 않았지만(한 참 모자란다.)
하루 하루 글을 써 나간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한 편의 글을 쓰리라!'라는 심정으로
오늘도 기꺼이 펜을 들어 본다.
여러분도 시험의 굴레에서 해방된 공부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즐거움의 향연 속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