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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백수생활 1
    카테고리 없음 2021. 4. 3. 09:08

    백수로서의 자부심을 갖자!

    20세기에서는 백수란 아무런 직업없이 '놀고 먹는' 사람이었다.

    1990년대 초 IMF오기 몇 해전부터 백수(놀고 먹기)로 살아 온 나로서는 최근까지도 20세기형 백수로 살아왔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온갖 담론이 무성하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노동 해방'이 아닐까 싶다."

    (말이 좋아 '노동 해방'이지 '일자리 박탈(강탈)'이다. 일자리를 찾을래야 도저히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노동은 대부분 알파고,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등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노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다."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노동 그 자체에서 벗어나는 노동 해방!"

    고미숙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백수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일자리를 죽어라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어 강제로 백수대열에 편입된 청년백수. 잘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장년백수. 나이가 차서 일자리에서 밀려난 노년백수.

    이들 모두가 일자리가 있어도 일하기 싫어서 백수가 된 20세기형 '놀고 먹자'식의 백수와는 치원이 다른 백수다. 주 5일간 꼬박 일해야만 하는 정규직의 따분한 삶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하는 자유인으로서의 백수다.

    20세기형 백수였던 나는 '젊은이가 어찌 빈둥빈둥 놀고 먹노'라는 핀잔을 들어서 얼굴 들고 밖에 나가기가 두려웠었다. 허나 이젠 길거리에 백수가 넘쳐난다. 아니 정규직을 찾아 보기가 힘들어 졌다.(그 시간에 직장에서 일하기 바쁜데 길거리를 왜 하릴없이 쏘다니겠는가?)

    이제는 백수도 얼굴들고 떳떳히 자기가 백수라고 밝히고 자랑까지도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왜냐면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자, 부처, 노자등 정신적 멘토들이 모두 백수였다. 그리고 현재에 와서는 소득 1%에 해당되는 고소득자 대부분이 (정규직이 아닌)백수다.

    노동과 화페증식에서 해방된 자유인들이여 얼굴을 뻣뻣이 들고 힘차게 거리로 나가 외칩시다. "나는 백수다. 나는 자유인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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