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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백수생활 12
    카테고리 없음 2021. 4. 18. 14:27

     

    영어는 자신감이다.

    영어의 영자도 모른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검은 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물몬교 선교사들을 만난 것이었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 다닐 때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무턱대고 선교사들 앞으로 나서서 영어를 건넸다.

    무슨 말을 영어로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Where are you from?'정도 였을 거다.

    선교사들은 영어가 서툰 나에게 몰몬교를 전도하려고

    또박또박 천천히 영어로 얘기해 주었다.

    조그마한 반응이라도 해줄라치면

    아주 내가 영어를 잘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당시는 내가 영어를 진짜로 잘 하는 줄 착각했었다.

    그 착각이 나를 몇 십년도 더 지난 후에야

    나를 영어강사로 만들어 주었다.

    그 착각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내가 렉스코드 전문 통역사로 활동하기 전까지 말이다.

    Koex 전시회에서 바이어와 셀러와의 통역을 맡아서 했었는데,

    한 젊은 청년이 셀러측으로 나와서 영어로 자기 제품을 설명하는데

    영어를 원어민 뺨치게 잘하는 것이었다.

    감탄사부터 농담까지 영어로 해대는데 바이어까지 놀라는 눈치였다.

    거기서 내 영어가 형편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 동안 영어를 좀 한다고 우쭐대었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요즘, 국제 영화제에서 윤여정의 영어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발음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도,

    영어로 농담을 해서 외국인들을 '박장대소'케 하고 있다.

    '영어로 농담을 해서 웃긴다?'

    외국인으로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경지의 최고봉이라고 볼 수 있다.

    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난 영어를 못한다'고 실토한다.

    실제로도 잘 못한다.

    그래야 내 맘이 편하고 내가 자신있게 가르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해서 수 많은 영화를 보았었기에,

    내 주특기가 된 '스크린 영어'를 주로 가르친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

    하루라도 빠짐없이 매일 매일 영어를 연습해야만 한다.

    하루라도 빠지면 영어 실력이 줄어든다.

    여러분, 저와 함께 '영어 하루 한 미디'씩이라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 봅시다.

    영어가 스스로 지쳐서 입밖으로 터져 나올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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