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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백수생활 10
    카테고리 없음 2021. 4. 14. 07:10

     

    '말이 씨가 된다. 말하는대로 된다.' 라는 말이 있다.

    '말'하면 7년 전 이맘때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를 해야 한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다.

    그것도 일제시대 초등학교를 다니셨다. 산수 100점을 받아서

    일본인 선생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러다 그렇게 바라셨던 일본에 80년대 말 가시게 되었다.

    그당시 일본에 유학 중이던 누이동생을 보러 가신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엘리베이터를 타서 곁에 있던 일본인에게 말을 거셨다.

    '어머니의 유창한(?) 일본말로 말이다. 근데 그 일본인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큭큭대기만 했다'는 걸 누이에게서 나중에 들었다.

    (어머니가 일제시대의 일본어를 사용했으니... )

    그 이후로 '일본어'는 물론 '일본'의 '일'자도 어머니의 입밖에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일본을 동경했을 뿐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전략 (분리통치, devide and conquer.)도 그대로 따라 하셨다.

    철저히 모든 주위사람들과 우리들을 분리시켜 놓았다.

    주위 사람이 단점이 없으면 '없는 단점을 만들어서까지 얘기를 하셨다'는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결정적일 때에 사람들이 돌아선다'는 걸 깨달았을 때엔

    이미 '버스가 떠난' 후였다.

    몸에 밴 말투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

    부정적인 말투가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사람은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되고, 긍정적인 말투가 습관인 사람은 긍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백수는 무릇 돈이 없으니 말로 먹고 살아야 한다.

    부정적인 말은 입밖에 절대로 나와서는 안된다.

    백수는 말 한마디도 조심해서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부정적인 말은 마누라에게도 해선 안된다.

    '발없는 말이 천리 길을 단숨에 달리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말과 생각일랑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두어 일절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해야한다.

    엊그제 협동조합 '여자'사람과 대화중에 '내 인상이 신뢰감이 있다'는 말을 듣고 흐뭇했다. 몸에 밴 나쁜 습관이 어느 정도는 사라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백수로서 말 한 마디라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말과 생각을 다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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